정교회 신약성서 강해

그 무렵,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 가시게 되었는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이삭을 잘라 먹었다. 2)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저것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읍니다” 하고 말했다. 3)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의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그는 하느님의 집에 들어 가서 그 일행과 함께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지 않았느냐? 그것은 사제들밖에는 다윗도 그 일행도 먹을 수 없는 빵이었다. 5) 또 안식일에 성전 안에서는 사제들이 안식일의 규정을 어겨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책에서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6) 잘 들어라.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잇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나에게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는 무죄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예수님께서 다른 데로 가셔서 그 곳 회당에 들어 가셨다. 거기에 마침 왼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예수님를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어도 법에 어긋나지 않습니까?” 하고 넌지시 물었다. 10)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 양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양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다고 하자. 그럴 때에 그 양을 끌어내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라도 착한 일을 하는 것은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13) 그리고 나서 그 불구자에게 “손을 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다른 손과 같이 성해졌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물러 가서 어떻게 예수님를 없애 버릴까 하고 모의하였다.

12:1, 2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에 대한 완고함을 보였다. 곡식 이삭을 손으로잘라 먹는 것은 괜찮다고 했지만 (신명기 23:25), 저들은 이 행위를 “추수 (낫을 대고 수확함)”로 보았고, 안식일에 해서는 않되는 불법행위로 보았다.

12:3-5 구약시대의 무죄함과 안식일 규정에 대한 위배에 대해 예를 들면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은 사람의 필요성과 하느님께 봉사하는 데에 있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가르치셨다. 빵은 하느님의 집 (교회) 의 제단위에 안치되었던 것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것을 의미했다.

12:6-8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님도 되신다. 주님의 모든 날뿐만 아니라 주일의 주님도 되시며, 율법을 만든 저서이시다. 의식적인 준수보다는 자비를 중시하신다.

12:10-13 구약시대의 사제는 생명이 위독할 때만이 안식일에도 치유하도록 허락되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알아 채시고 거기를 떠나셨다. 그런데 또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왔으므로 예수님께서는 모든 병자를 고쳐 주시고 16) 당신을 남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하셨다. 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 “보라 내가 택한 나의 종 내 사랑하는 사람, 내 마음에 드는 사람, 그에게 내 성령을 부어 주리니 그는 이방인들에게 정의를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큰 소리도 내지 않으리니 거리에서 그의 소리를 들을 자 없으리라. 그는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리라. 드디어 그는 정의를 승리로 이끌어 가리니 21) 이방인들이 그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2:16-21 이사야 예언자는 예수님께서 드러내시기를 부인하셨던 구세주의 정체성을 충만하게 예언하셨다. 감추신 이유는 1) 유다사람들의 들끊는 적의, 2) 구세주의 정체성을 세속적이요 정치적인 요소로 잘못 이해하려는 백성들, 3) 백성들이 믿음을 스스로 깨닫도록 이끌어 자신들의 능력으로 주님의 신성을 알아내기를 예수님께서 원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택한 종”은 구세주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모든 이들을 의미한다.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고난받는 종 (이사야 52:13-53:12)”의 운명을 실현하셨다. 오순절 이후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 또한 예언되었다.

예수님는 하느님으로부터 오셨다? (마태오 12:22 – 37)

22) 그 때 사람들은 마귀가 들려 눈이 멀고 벙어리가 된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 그를 고쳐주시자 그는 말도 하고 보게도 되었다. 그러자 모든 군중이 깜짝 놀라며 “이 사람이 혹시 다윗의 자손이 아닐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고 헐뜯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고 어느 동네나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지탱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탄이 사탄을 쫓아낸다면 그 나라는 이미 갈라진 것이다. 그래서야 그 나라가 어떻게 유지되겠느냐? 또 내가 너희의 말대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면 너희네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 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성령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러니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또 누가 힘센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그 세간을 빼앗아가려면 먼저 그 힘센 사람을 묶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그 집을 털어갈 수 있을 것이다. 30)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잘 들어라.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거나 모독하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은 다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거술러 모독한 죄만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32) 또 사람의 아들을 거역해서 말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거역해서 말하는 사람은 현세에서도 내세에서도 용서 받지 못할 것이다. 33) “좋은 열매를 얻으려거든 좋은 나무를 길러라. 나무가 나쁘면 열매도 나쁘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알 수 있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그렇게 악하면서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 결국 마음에 가득 찬 것이 입으로 나오는 법이다.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마음에 쌓아두었다가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악한 것을 마음에 쌓아두었다가 악한 것을 내놓는 것이 아니겠느냐. 36) 잘 들어라. 심판 날이 오면 자기가 지껄인 터무니 없는 말을 낱낱이 해명해야 될것이다. 네가 한 말에 따라서 너는 옳은 사람으로 인정받게도되고 죄인으로 판결받게도 될 것이다.”

12:22-30 시기와 자만에 꽉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대항할 합당성을 베엘제불을 기적의 원동력으로 이용했다는 허위사실에서 찾았다. 베엘제불은 블레셋 사람들이 섬겼던 신으로 여기에서는 마귀의 두목을 의미한다. 마귀끼리는 대항하지 않으며 성령으로 하느님의 능력에 의해 쫓겨난다. 마귀쫓는 행위는 하늘나라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12:32 성령능력이 아닌 마귀의 힘으로 마귀로 쫓아 냈다고 비방하는 것은 성령을 거슬러 비방하는 행위이며 성령의 거룩한 역사에 대한 불경이다. 하느님 아들에 대해 저질러진 모든 죄는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유다인들이 아직 주님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약시대부터 이해했던 성령의 역사를 거슬러 비방하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한다. 이 불경은 의도적인 행위로 완고한 마음을 의미한다.

12:33-36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대한 불경은 극심한 심판을 받게될 것임을 선언하신다. 나무는 그 맺는 열매로 알아보고, 사람은 그 행위로 알아본다. 행위는 그 사람의 속에 있는 그되로 나타난다. 불경자는 독사의 자식들로 내적 사악함을 현실화시키는 자들이다. 마음은 양심의 중심부를 의미하며, 이성과 의지가 거하는 곳으로 모든 영적생활이 시작되는 곳이다. 은총을 받은 마음은 육신을 주관하게 되어 행위와 사고를 보살핀다. 사악하고 마귀에 잡힌 마음은 어두움과 영적분열에 갇히게 된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실 수 있을까? (마태오 12:38 – 45)

38) 그 때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 몇이 예수님께 “선생님,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말하자 39)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지만 예언자 요나의 기적 빢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 요나가 큰 바다 괴물의 뱃속에서 삼 주야를 지내었던 것같이 사람의 아들도 땅 속에서 삼 주야를 보낼 것이다. 심판 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게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만 듣고도 회개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도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거러나 여기에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43) “악령이 어떤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그에게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쉴 곳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가야지.’ 하면서 다시 돌아간다. 돌아가서 그 집이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갈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45) 그는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산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

12:38 기적을 요구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악한 면을 드러낸고 있다. 왜냐면 이들은 이미 예수님의 많은 기적을 보아 왔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속드려다 보이는 사악함에 응하지 않으신다. 다만 주님께서 고난을 받으시고 부활하시는 기적을 예시하신다. 이 기적은 성대 토요일 성화에 주님께서 지하에가셔서 아담과 하와를 죽음의 관을 깨시고 끌어 올리시는 아름다운 모습보며 이해할 수가 있다.

12:39 악하고 절개없는 세대란 이스라엘 사람들의 배반에 대한 예언자의 비유를 나타내고 있다.

12:43-45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에집트에서 해방시켰을 때에 이들은 자신들의 불경한 태도를 회개치 않았고, 다시 그들의 마음은 불경함으로 가득채워졌다 (신명기 31:20, 32:15-18, 시편 106:34-39).

지금도 똑같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참된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또한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추방된 마귀는 더 많은 마귀를 데리고 와서 자리잡게 될것이다.

예수님의 친인척은 이해하지 못했다 (마태오 12:46 – 50)

46) 예수님께서 아직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 서서 예수님와 말씀을 나눌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선생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분들이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시겠다고 밖에서 서서 찾고 계십니다.” 하고 알려드렸다. 예수님께서는 말을 전해 준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하고 물으셨다. 그리고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2:46-50 예수님의 친인척들은 아직 주님의 정체성과 사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기반으로한 순종의 영적 가정을 설명하고 있다. 유다의 풍습에는 배다른 형제 혹은 친인척간 관계를 “형제” 라고 불었다. 아브람은 그의 조카 롯을 “형제” (창세기 14:14)로 불였다. 정교회는 예수님께서 친인척을 아셨지 혈육의 형제는 없었다고 믿는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계실 때에 요한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보살펴 드릴 것을 명하신다. 유다인의 풍습에는 자식들이 있는 어머니를 다른 사람에게 그 보살핌을 부탁하는 것은 범죄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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